[로맨스] 친절한 아저씨

아윤이 기억하는 여환은 어린 자신을 친조카처럼 귀여워해 주던 잘생긴 아저씨였다.
7년이 흐르고, 어른이 된 아윤과 마주친 지금도 그는 여전히 잘생긴 아저씨였다. 어쩌면 그때보다 더.

“흐음.”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열기를 끌어올리려 팔다리를 꼼지락거리던 아윤이 맞은편 침대에서 나는 숨소리를 듣고 흠칫, 동작을 멈췄다.
조심스레 여환을 바라보니 잠결의 얕은 뒤척임이었던 모양이었다. 감긴 눈은 그대로였지만 안 그래도 아슬아슬하던 가운이 더 벌어져 아까는 가려져 있던 아랫부분이 반쯤 옷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윤곽만 보이던 물건의 묵직한 양감이 날것 그대로의 모양새로 드러나자 순간 입안이 바짝 말랐다.
무성한 음모며 핏줄이 울룩불룩 솟아있는 살기둥은, 여환의 이미지에 딱 어울리게 야성적이었다.
아빠 친구의 그것을 맨눈으로 마주쳤으면서 거부감이나 당혹감보다 감탄이 앞서는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눈앞의 광경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제 음부를 만지작거리던 손가락이 좀 더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 언제부터인가 벌름거리기 시작한 구멍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안쪽에서 물이 왈칵 쏟아졌다.
아랫배 근처에서 깔짝거리기만 하던 열기가 드디어 차오르는 쾌감과 가느다란 손가락이 아닌 더 굵고 커다란 것을 바라는 갈증이 동시에 밀려들었다.
“흐으…….”
더 강렬한 자극을 찾아 허덕이던 아윤이 본능처럼 손가락을 세워 내벽을 긁어내리던 순간이었다.
“우리 아윤이, 뭐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