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 기사님과 야반도주

"나를 안아줘, 탈리안."

결심에 찬 한마디였다.

하지만 탈리안은 고장난 듯 가만히 있었다.

그에 답답해진 로잘린이 다시 한번 말했다.

"나를 안으라니까?“

"...영애님?“

"날 안아! 안으라고! 여자로 만들어 달라고, 타르!"

로잘린이 분에 못 이겨 악을 쓰며 외쳤다.

로잘린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러고는 말했다.

"이대로 팔려 가면 나는 평생 70대 노인 곁에서 이용당하다가 그가 죽으면 쫓겨나야 하는 처지란 말이야.“

"영애님...“

"그런데 아깝잖아? 나도 제대로 된 남자 경험 한 번쯤은 해보고 싶어!"

로잘린이 발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