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 폐태자를 첩으로 들였다

"알지? 실수야 실수."

결혼식날 바람 핀 남편.

"빨리 와서 이거나 결제하렴. 네가 이런거 아니면 어디 쓸모나 있겠어?"

며느리를 지갑으로만 봤던 시어머니.
그 틈에서 개고생만 하다가 외롭게 병으로 죽었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얻은 두 번째 삶.
예전의 삶을 반복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그렇게 남은 시간 6개월.

“하지만 그건 어머니가 쓰는 거잖아. 가족이 쓰는 거라고! 내 어머니가 쓰는 게 그렇게 아까워?”
“어. 아까워, 그래서 뺐어.”

이제 내 맘대로 살기로 결심했다.

남편과 시어머니.
식충이들에게는 식충이에게 어울리는 결말을 줘야겠지.


***

하지만 판을 뒤엎기 전.
일단 내 병부터 치료해야했다.

'서둘러야겠어.'

그래서 한 남자에게 거래를 제안했다.

비열한 술수에 쫓겨난 폐태자.
미치광이 영웅.

"황제로 만들어드릴게요."
"좋아. 그럼 이렇게 하지."

그렇게 성사되는 줄 알았는데.

“네 남편이 죽고 못사는 정부가 있다던데.”
“…….”
“당신도 만들어, 그거.”
“…….”
“날 정부로 삼는 건 어때. 얼굴이라면 자신 있는데.”
“어, 음.”

저게 미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