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 곰의 맛
쑥과 마늘만 먹는 식단은 참겠다.
동굴에만 갇혀 지내야 하는 환웅의 계율도.
하지만 지금도 우적우적, 선식을 강행하는 저 미련한 곰탱이 수인(정함)만큼은…….
‘환웅의 씨를 받아 가려 작정했다 이 말이지?’
환웅은 부연했다.
혹여나 우리 수인끼리 박아대다간, 인간이 아닌 짐승의 씨를 배게 될 거라고.
‘흥. 내(구열)가 미쳤다고 저 곰과 붙어먹을 리가.’
그렇게 그는 눈여겨볼 가치도 없는 방해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놈, 환웅을 대하는 말과 몸 기술이 남다르다.
게다가 환웅도 찾아오지 않는 새벽엔…….
‘너, 왜 동굴을 나가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