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텐 나잇: 이혼의 조건

“몸부터 줘.”

원더랜드 최우수 캐스트 한도연이 임시 대표 이권주와의 결혼을 선택한 건
동생이 당한 놀이기구 추락 사고의 내막을 파헤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동생은 허무하게 세상을 떠나고, 권주는 처제의 발인을 잊었다.
그리하여 1년 계약 결혼이 한 달 만에 끝났다.

아니, 끝날 줄 알았다.

“이혼하고 싶으면 몸 달라고.”

원더랜드 정식 대표직을 위해 도연의 단물을 알차게도 빨아먹던 권주가
이혼하면 억대 위자료를 물리겠다는 협박과 함께 ‘열 번’의 관계를 요구해오기 전까지는.

“이거 먹고 떨어져요, 그럼.”

더럽고 치사해서 해주고 만다는 생각으로 응한 관계가 한 번, 두 번, 세 번... 여덟 번.

“도연 씨는 좋아해.”

격렬한 밤이 반복될수록 도연은 야릇하고 도발적인 남자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져든다.

“내가 넣어주는 것도, 빨아주는 것도.”

살아서 이 결혼을 끝낼 수 있을까.

“말 나온 김에 여기도 한 번 넣고 빨아줄까.”

권주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1년짜리 아내도 평생 물고 놓지 않을 맹견이었다.

[을은 임신할 시 중절수술을 받아야 한다.]

날벼락처럼 임신을 확인한 도연에게 남은 선택은 도망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