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 인 이모션
어린 시절 자신을 살게 했던 한사람이 굳이 구치소에 수감되었을 때 찾아온다.
연쇄 살인마로 알고서.
사실대로 말해야만 하는데 그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에게 접점을 만들려면, 그와 조그마한 시간이라도 함께 하려면 연쇄 살인마인 척을 해야만 한다.
그것이 설사 계약적으로 그가 원하지 않은 관계라 하더라도.
“뭐든지 들어준다고... 그럼 나랑 할래?”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점심 식사를 주문하듯 물었다.
“좋습니다. 해 보죠. 다만 제가 먼저입니다. 관계는 상담이 끝나고. 어떻습니까?”
고개를 내려 스톤의 목 쪽으로 입술을 대었다. 입술 사이로 스톤의 맥박이 느껴졌다. 당장 이곳에 이를 세우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리고 이강은 실행했다.
“윽...!”
스톤이 비명을 내뱉었다.
“미치셨습니까?”
스톤의 눈이 커졌다.
“미안,”
여전히 미안하지 않은 얼굴로 다시 고개를 내렸다. 스톤이 기겁한 채로 이강의 머리를 밀었지만 이강이 힘으로 누르자 어쩔 수 없이 목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이가 아닌 혀로 살살 쓸었다. 그리고 입술로 목 살을 흡입했다. 그 행위를 여기저기에 계속해 나갔고, 이강의 입술이 지나간 자리에는 빨간 꽃들이 피기 시작했다.
키스 마크였다.
*
구속하고 싶은 조폭 이강과, 전혀 구속당하고 싶지 않은 심리학을 전공한 남자 스톤의 살벌한 사랑,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사랑일까 전쟁일까.
조폭과 심리상담사의 살벌하지만 진득한 사랑을 그린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