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남편 유혹

“사람 꼴리게 만들어 봐요.”
“…네?”

모든 걸 손에 쥔 남자의 태도가 퍽 오만했다.
그럼에도 제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남자는 지금 자신이 기대를 걸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기에.

잘게 떨리는 제희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유정은 친절히도 방금 제가 한 말을 되읊어 주었다.

“내가 마음 바꿀 정도로, 꼴리게 만들어 보라고.”
굳게 다물려 있던 남자의 입가에 비릿한 웃음이 번졌고,

“왜, 못 하겠어?”

그의 물음이 자신의 처지를 비웃는 것 같다고 느꼈을 때, 마침내 대답했다.

“아뇨. 할 수 있어요.”

제희의 긴장감 가득한 손가락 끝이 그의 목덜미를 서툴게 쓸어내렸다.
유혹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