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판] 하다하다 아이돌 빙의글에 빙의되었다
살면서 당혹스러운 일을 많이 겪었지만,
지금처럼 말도 안 되는 일에 휘말릴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도심 한복판에 나타난 괴물.
익숙하다는 듯이 침착하게 대처하는 사람들.
그리고 내 앞에 나타난 아이돌.
“괜찮습니까?”
……당신이 왜 여기서 나와?
* * *
눈을 떠보니 친구가 쓴 아이돌 빙의글에 빙의되었다.
‘shit, 이건 아니지……!’
미완성+피폐한 세계관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당히 원작을 따라갔는데…….
“널 붙잡는 것 자체가 욕심이겠지만, 내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나를 끊임없이 경계했던 S+랭크의 에스퍼도.
“가지마요, 제발. 내 옆에 있어줘요…….”
내게 언제나 다정했던 에스퍼 팀 팀장도.
“굳이 누나가 희생할 필요는 없잖아. 제발 그러지 마.”
죽지 말라고 내게 애원하는 그 아이도.
“사실은 살고 싶었어……. 죽고 싶지 않았는데, 마음의 고통보다 괴로움이 너무 커서 그 순간만큼은…… 죽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어.”
가이드를 증오하여 나를 좋아하지 않았던 황금빛 눈동자의 에스퍼도.
“당신만은 죽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아.”
정부에게 배신감이 들어서 도망친 에스퍼 모두 내게 애원했다.
나 이 소설의 엔딩을 해피엔딩으로 바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