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로맨스] 묵월야2:경화수월

35년 전, 개기일식을 이뤄 재앙을 막은 ‘서월’은 동 제국의 여제가 되었다.
서월의 남동생이자 황동인 ‘비경’은 그녀에게 영원한 충성을 맹세하며 충신으로 머무른다.

모든 것이 자리를 잡고 무탈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 류?”

별안간 그들은 ‘류’와 똑같이 생긴 남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동안 류를 너무도 그리워했던 서월은 감정을 갈무리하지 못한다.

비경은 자신이 완성해놓은 완벽한 군주의 모습을 잃어가는 서월을 가만두고 볼 수 없다.

“천 년을 기다려 겨우 내 사명을 이뤘는데, 당신은 절대 망가져서는 안 되지.”

내 거울에 비치는 나의 주군은 무결해야만 한다.

그러던 중, 기가 막힌 생각이 떠오른다.
비경은 서월에게 막무가내로 선포한다.

“서 대륙으로 가려 합니다.”

한 달간 대양을 가로질러야만 갈 수 있는 그곳에는 류의 수명을 연장시켜 줄 ‘마법사’가 존재한다는데…….

*

마침내 서 대륙에 도착한 비경은 공녀 ‘사라나’를 만나곤 첫눈에 묘한 기운을 느낀다.

사라나가 류의 수명을 연장시켜 서월을 완벽한 군주로 만들어줄 사람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본 비경은 그녀에게 다가간다.

“사실…, 제게는 이곳에 온 목적이 따로 있습니다.”

비경은 아련한 안색을 비치며 뱉어낸다.

“저는….”
“…….”
“평생을 약조할 여성분을 찾고 있습니다.”

비경은 자신의 눈동자 색과 같은 머리색을 가진 여자를 겨냥했다.

“저는 그대의 비밀을 지켜줄 구혼자이자 유일한 구원자입니다.”

과연, 비경은 서 대륙 탐방을 통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