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 악마는 천사의 얼굴로 웃는다

누구나 첫눈에 반할 만큼 아름다운 브라이트 신전의 천사, 아가일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있다.

남들의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살아가려던 그녀에게 폭풍우와 함께 찾아온 제 2 황자 디온은 대뜸 이상한 제안을 하는데…….

“사제님만 괜찮으시다면, 같이 떠나주시겠습니까?”

말투도, 출신도, 외모도 전부 다르지만 다정하게 휘어진 황금빛 눈동자가 과거의 그와 닮았다.

‘너를 위해서 한 일이야.’

형형하게 빛나는 황금빛 눈동자와 목을 긁는 것처럼 낮은 웃음소리. 디온과 함께할수록 아직도 아가일을 수렁에 빠트리는 과거의 기억이 떠오른다.

무정한 눈빛을 숨기고서 사랑에 빠진 것처럼 다정하게 구는 이 남자를 믿어도 되는 걸까?